9월은 뉴욕 증시에서 가장 잔인한 시기다. 주가가 오른 때 보다 내릴 때가 더 많았다. 다우지수는 지난 10년간 9월에 평균 3.4% 떨어졌다. 12개월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크다. 과거 10년 동안 하락세로 마감한 회수도 무려 7번이나 된다. 좀 더 멀리 1900년을 보더라도 9월 한달 동안 평균 1.1% 내려 한 해 중 가장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 108년간 다우지수의 월별 평균 하락은 9월과 2월(0.2%)뿐이다. 1900년 이후 다우지수가 9월중 상승한 비율은 42%로 가장 낮았고 이어 6월이 49%였고, 나머지 10개월은 모두 50%를 넘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가 9월(15일) 붕괴한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닐 수 있다. 9월 하락장은 통계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딱히 그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9월이면 투자자들이 내년을 내다보면서 투자패턴을 다소 신중하게 가져간다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을 지닌다. 또 유가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 겨울철 유가 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밖에 미국의 허리케인이 이 시기에 상륙한다는 점도 잔인한 9월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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