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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자 눈으로 바라본 생명의 의미

[화제의 책] 생명의 미학/ 박상철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이자 생화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생 암과 대사, 노화를 연구해온 저자가 생화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생명의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자로서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생화학적 논리와 철학으로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생명의 논리로 바라본 세상, 바람직한 사람의 길을 유추해보는 맛이 있다. 저자는 대자연에 사계절의 질서와 멋이 있듯이 생명체에도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는 엄연한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생명과학 연구에 종사해오면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생명현상의 질서정연함을 차차 깨달으며 숨이 막히는 전율을 느꼈다. 바로 생명의 완벽성과 무오류성이라는 본질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분자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이것이 바로 사람살이의 원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은 부분과 전체가 어우러진 통일성, 완벽성과 조화성을 그 본질로 갖고 있다. 이런 생명의 아름다움은 생체분자들의 순서, 지조(志操), 안분(安分), 협동의 질서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는 곧 자연의 가르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현대과학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는 분자생물학의 세계를 과학적 사유와 함께 유려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다. "노화현상의 생물학적 의의는 숙명적 과정에 의한 죽음의 전 단계가 아니라 오히려 생존을 위한 적응 변화에 있다. 다시 말해 노화현상은 생명체가 외적 자극에 대해 반응하고 적응함으로써 생존하기 위해 변화하는 자기 보호적 양태일 뿐 불가피하게 숙명적으로 정해진 변화가 아니다."(불로장생의 꿈과 노화에 대한 오해) 암의 치료원칙, 죽음의 가치와 법칙, 생명공학의 판도라 상자, 뇌의 고독 등의 세부 카테고리를 통해 생로병사의 의미를 풀어냈고 생명을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라는 렌즈로 살펴보면서 행복의 조건을 엮어냈다. "생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명이 품고 있는 뜻을 밝혀 이에 바탕을 둔 바람직한 생명사회, 건강사회, 정의사회를 그려보고 싶었다. 생화학자로서 무엇보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생체분자를 중심으로 그 특성과 분자들이 어우러져 나타내는 생명체로서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생각해보고자 했다." 저자는 "분자의 세계에서, 세포의 세계에서, 나아가 사람의 세계에서도 더 이상 쓸모가 없을 때는 삶이라는 공동선을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괴롭고 힘들더라도 떠나야 함을 생체분자의 세계에서 배운다."며 죽음의 의미도 정리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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