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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관광업계, 스위스프랑 강세로 울상

살인적 물가로 스키 관광객 獨등으로 발길 돌려<br>연말연시 연휴 기간 여행객들 5% 이상 감소 추정<br>"두달여 감소세 지속땐 최대 5억스위스프랑 손실"


스위스 관광업계가 스위스프랑 강세 탓에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그 동안 겨울이 되면 스키를 타기 위해 스위스를 찾던 관광객들이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스트리아나 프랑스, 독일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 강세가 관광업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자국통화 강세로 인해 관광객을 이웃 국에 빼앗기고 있는 스위스 관광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조명했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한 달 동안 스위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55만5,800명이었다. 이들은 스위스에 있는 숙박 시설에서 평균 2.5박을 머물렀다. 또 스위스 전체 숙박시설에 대한 12월 한달 간의 예약 건수는 내외국인을 통틀어 100만 건에 달했다. 하지만 스위스 관광업계가 이번 겨울에도 이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만 해도 유로 당 스위스프랑의 교환 가치는 1.48프랑이었으나 최근에는 1.25프랑까지 급등했다. 달러나 파운드 대비 교환 가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평균 숙박비는 124스위스프랑으로 체코나 폴란드 등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졌고, 스위스의 평균 물가는 프랑스보다 25%, 독일보다 44%가 높아졌다. 이처럼 스위스프랑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자 스키를 타기 위해 스위스를 찾던 이탈리아ㆍ프랑스ㆍ영국 관광객들은 체류 일수를 줄이거나 스위스를 찾더라도 당일치기 관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아예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 알프스 주변의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은 스위스에서 머무르더라도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겨울 휴가를 맞아 그라우뷔덴주의 클로스터스를 찾았던 영국인 관광객, 마크 버틀러는 "완전히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키장 이용권과 장비 대여료, 음식값이 엄청나게 비싸졌다"며 "평범한 식당에서 평범한 수준의 2인분 식사비로 150스위스프랑(234달러)를 지불했는데, 그 돈이면 런던의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고 불평했다. 스위스 여행업계는 연말연시 연휴기간 동안 외국 관광객의 스위스 숙박 여행이 전년대비 5%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가 향후 2개월간 이어진다면 1억5,000만~5억스위스프랑 정도의 관관업계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추정이다. 일부 관광업체들은 통화 강세 탓에 관광산업 여건이 악화되자 환전 우대 여행상품 출시까지 고려하고 있다. 알프스산악열차를 운행중인 융프라우반홀딩의 관계자는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들조차 스키를 타러 오지 않기 때문에 겨울 관광산업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윤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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