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2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히 저축해 금융자산이 3억원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6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도 한 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약 7,000만원입니다. 10년 전 부친에게 상속받은 임야가 최근 개발사업으로 수용되면서 토지보상금으로 10억원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여윳돈이 생기니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입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도 걱정되는데,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알려주세요. A :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토지보상자금이 부동산에 재투자되는 경우가 많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최근 많은 돈이 시장에 풀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점진적 상승국면에 돌입한 신호탄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고 국내외 경기상황을 보면 단기간 회복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 살펴보면 예금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를 합쳐서 15.4%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한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세전기준)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6~35%의 누진세율을 적용받습니다. 따라서 금융소득만 있다면 13억원을 모두 본인 명의의 예금에 가입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고 해도 연 4%의 이자율을 감안하면 금융소득이 5,200만원이므로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액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급여생활자로 급여소득이 있기 때문에 금융소득 중 4,000만원을 넘는 1,200만원과 급여소득을 더해 종합과세가 되기 때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액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가족명의로 예금을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행 상속 및 증여세법상 10년 내 배우자 6억원, 성인자녀 3,000만원, 미성년 자녀 1,500만원까지는 증여세가 면제됩니다. 증여신고 후 가족의 명의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세금우대와 비과세 상품(장기주택마련저축, 예탁금, 출자금, 10년 이상의 저축성 보험 등)의 이자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해당 상품에 우선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노후설계와 절세를 위해 연금보험을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매월 급여를 받고 있으므로 가입 즉시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보다는 거치형 연금에 가입해 60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 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꾸릴 수 있습니다. 장기상품인 연금에 가입할 때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변액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변액연금은 최저연금보증제도가 있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화폐가치의 하락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현재 직장에 재직 중으로 퇴직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금융자산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 낫습니다.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은퇴 후의 기간도 25~30년 이상으로 길어져 필요한 자금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일정 부분을 앞서 제시한 세금우대, 비과세 상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운용했다면 우량 회사채 및 주가연계상품의 투자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주가에 연동한 상품인 주가지수연계펀드(ELF)나 주가지수연동증권(ELS)도 최근에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나오고 있어 매력적입니다. 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면 원금보존형이나 원금일부보존형으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단 주가지수연계상품의 이자는 모두 과세대상 소득에 해당되므로 이율이 높은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금융시장에 아직 위기가 남아 있어 주식 및 펀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립식으로의 투자는 지속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무제한에 가깝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도 계속 갖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에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풍요만은 아닙니다. 이번 상담을 통해 걱정을 줄이고 여유를 되찾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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