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쇼크…세계증시 대혼란] 엔 캐리 거래의 향방은 "대거 청산 없을것" 신중론 우세월가, 엔화 가치 급변동에 청산 가능성 제기"위험회피는 일시적, 조정 일단락" 전망 강해美 경제지표 악화땐 청산 속도 빨라질수도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차이나 쇼크'에 따른 전세계 금융시장의 동요에 대해 최대 1조달러로 추정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약세 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엔화가 미국ㆍ호주 등 주요 고금리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지구촌 돈의 흐름이 급격히 바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 서막 올랐다=차이나 쇼크가 전해진 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2.3% 급락한 달러당 117.93엔에 거래됐다. 엔화가치가 이처럼 급등하기는 지난 2005년 7월21일(2.4%) 이후 처음이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놀이터'인 남아공(금리 9%)의 랜드화 가치가 엔화 대비 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뉴질랜드(7.25%)ㆍ호주(6.25%) 등 고금리 통화는 엔화에 대해 일제히 급락했다. 월가는 이를 두고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물론 이튿날인 28일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아시아시장에서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 118엔대로 빠졌으나 전문가들은 엔화가치의 급변동 자체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아=중국증시 폭락은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 국가와 이머징 마켓에 투자했던 '투기세력'들이 현지 투자자금 회수심리를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투자 패턴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셈이다. 데이비드 브라운 베어스턴스 애널리스트는 "엔화를 차입해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다시 엔화를 매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스콧 윌슨 USB 애널리스트는 "위험회피 성향의 확대는 일시적이며 조정은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퍼시픽그로스에쿼티의 스테판 마소카 회장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미국ㆍ일본 금리격차 해소가 청산 관건=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속도는 일본과 주요 국가간의 금리격차 해소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의 채권 펀드인 핌코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동산경기 침체와 주택금융시장 부실로 올 하반기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캐피털 회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할지 여부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달려 있으며 물가ㆍ고용 등 주요 지표가 악화될 경우 청산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2/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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