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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근현대미술품은 물론 고급 자동차, 디자인 가구 등 '예술'이라 불리는 거의 모든 장르의 물품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이 컬렉터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다양한 예술품을 선보이는 '9월 옥션쇼'를 오는 26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사옥 내 경매장에서 연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는 고급 외제차 경매를 함께 진행한다. 국내에서 자동차 경매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람보르기니 등 총 5대의 최소 낙찰 추정가(감정가)는 4억원 선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근현대미술 및 고미술품으로 구성된 125회 메이저 경매에 총 136점, 낙찰 추정가 73억원 어치가 경매에 오른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20세기 디자인가구 경매에는 총 3억원 규모, 45점의 가구가 선보인다. 신진작가들의 작품 80여점으로 구성된 '컷팅엣지' 경매의 낙찰 추정가 총액 3억원까지 합하면 하루 동안 총 83억원 상당의 예술품과 자동차가 경매될 예정이다.
메인행사인 125회 경매 출품작 가운데 이중섭의 '사내와 아이들'이 주목을 끈다. 물고기를 낚아온 사나이와 두 아이들이 서로 뒤엉켜 가족의 단란한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낙찰 추정가는 8억~10억원이다. 종이에 물감을 여러 겹 바른 뒤 도구를 사용해 표면을 긁어낸 그라타주 기법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은 영국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나비를 소재로 삶과 죽음의 순환을 표현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추정가는 10억~12억원이다. '미술시장 블루칩'의 대표작가인 김환기의 작품으로는 첫 개인전 주요작 중 하나인 '삼각산', 희소성 높은 입체작품인 '제기'를 비롯해 유화 '달 둘''무제' 등 4점이 출품됐다. 박수근의 '화조도', 이우환의 '점' 시리즈, 장욱진의 '까치', 오지호의 '설경' 등도 만날 수 있다.
고미술부문에서는 청전 이상범의 '사계 산수도'(이하 추정가 1억~1억5,000만원)와 겸재 정선의 '경직도'(4,000만~6,000만원)를 비롯해 18세기의 '청화백자화조문호'(6,000만~8,000만원), 19세기 '청화백자국화문병'(4,000만~5,000만원) 등이 눈길을 끈다.
처음 열리는 자동차 경매 출품작들은 이른바 '예보 콜렉션'으로 지난 2월 영업 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외제차 5대다. 2006년형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가 시작가 1억4,000만원에 경매에 오르고, 2006년형 페라리612 스카글리에티가 1억1,500만원, 2005년형 포르쉐911 카레라S가 9,700만원에 선보인다. 낙찰대금은 예금보호공사에 의해 예금자 손실금 보전에 쓰인다.
젊은 작가들을 선보이는 '컷팅엣지' 경매에도 저축은행 위탁 작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작가뿐만 아니라 이동기ㆍ이용백ㆍ홍경택ㆍ김도균ㆍ신선미ㆍ이호련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9월 옥션쇼에 미술품뿐 아니라 미술작품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디자인 가구와 고급 외제차 등을 선보인 것은 컬렉터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출품작 사전관람(프리뷰)은 1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열린 뒤 21일부터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로 옮겨와 경매 전날까지 진행된다. (02)395-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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