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개인 창업은 창업자 혼자서 모든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권분석부터 운영, 홍보, 물품 공급 등 사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매출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32) 씨는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작은 가게를 차렸는데 당초 생각했던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해 대출까지 받았는데도 현상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수준"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개인 창업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실태 및 성공요인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 창업 동기는 '자영업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33.4%)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본사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점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 관리ㆍ유통 등에 힘입어 운영이 용이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시스템으로 개인창업에 비해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은 가맹비, 인테리어비 등 초기에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이 예비창업자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이 점에 주목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한 소자본 창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은 맞춤형 소자본 창업을 내세우며 39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족발전문 프랜차이즈 '핫족'은 2,000만~3,000만원대의 창업 비용으로 생계형 창업준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창업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비용부담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기 마련"이라며 "프랜차이즈들은 매장 오픈부터 사후관리까지 가맹점 관리시스템이 체계화돼 있으므로 초보창업자들은 다수 프랜차이즈들을 비교해 본 후 비용과 아이템을 고려해 선정하는 것이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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