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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죽고' 리모델링 '뜬다'

개발이익환수제 등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부동산규제책이 잇따르면서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재건축을 추진해오던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가 최근 재건축을 포기하고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동신아파트 외에도 강남권 중층 아파트단지 몇 곳에서 리모델링 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 리모델링인가 =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은 우선 규제가거의 없기 때문이다. 내년초에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 과밀억제 지역내 재건축아파트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지어야하고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용적률 증가분의 10%에 해당하는 일반분양용 아파트를 임대아파트로 공급해야한다. 임대아파트가 단지내에 들어서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서울시가 지난 6월 반포, 잠실 등 13개 고밀도지구내 단지의 용적률을 220%로 잠정 결정하면서 270% 안팎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오던 단지들은 수익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10-12층 5개동으로 구성된 동신아파트도 용적률이 209%여서 용적률 인센티브까지 고려해 250% 정도의 용적률을 받는다해도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결국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리모델링은 비용과 시간도 재건축보다 적게 든다. 리모델링은 공사비가 평당 300만원 정도로 재건축(평당 350만원 안팎)보다 20% 정도 싸다.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 절차가 간소해 1년이면 조합설립에서 착공까지 가능하며 공사기간도 집을 헐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것도 장점이다. ◆재건축 포기..리모델링 확산 조짐 =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상당수가동신아파트와 비슷한 여건의 10-15층 중층 단지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재건축을 포기하는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이미 재건축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강남구 역삼동 경복아파트와 같은 동의 S아파트도 조만간 리모델링 선회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모델링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서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곳은 20여곳 2천600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기존의 강남구, 용산구 뿐만 아니라 서초구, 강동구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 한신 21차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LG건설과 리모델링 사업 계약을체결했으며 같은 단지 25차는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1차와 25차 외에 13차도 최근 LG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리모델링 추진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강동구 둔촌2동 현대1차아파트도 최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업체들도 대부분 리모델링 사업부를 따고 두고 뜨거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은 이제 형성단계로 지금 실적이 향후 시장구도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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