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의 채산성 악화로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60~70년대의 벨벳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꿨는데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지난 60년부터 시작한 가업을 이어받아 벨벳섬유(일명 비로도) 하나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영도벨벳 유병선(여ㆍ68) 사장. 지난 87년 최초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 후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300억원을 수출해 업계와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0년 섬유도시 대구에서 창업한 후 95년 현재의 경북 구미공단으로 옮겨온 후 세계 최고 전문업체로 자리잡은 것이다. “벨벳 특유의 촉감과 색상의 화려함에서 오는 품위가 다른 섬유를 압도합니다.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고급 섬유로 심지어는 그림을 옮겨서 보관할 수도 있고 옷과 침구류를 포함한 제반 생활용품에 사용되면서 영역이 갈수록 넓어져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 사장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사무실 벽면은 벨벳으로 도배 했고 쇼파 시트커버까지 화려하게 씌웠다. 또 전시장에는 침대커버와 커튼 등 사무실과 주택에서 필요한 인테리어 외장재로 활용해 다양한 용도의 일상용품으로 사용하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 사장은 “화려함과 우아함에 더해진 강한 내구성으로 왕족 같은 기품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하고 디자인 한다”며 “보온성과 단열성 및 특유의 질감을 적용한 벽지로 사용되면서 인테리어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2010년 1억달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사내 벨벳연구소는 마이크로, 초극세사, 텐셀 벨벳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속속 생산하고 있다. 전자제품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도 폭 넓게 진행하는 한편, 산학협력으로 60억원을 투자해 LCD에 들어가는 벨벳재료(러빙포)를 국산화하는데도 성공해 일본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 수상과 함께 프라이드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8월 부도위기를 맞아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기술개발을 통해 2년만인 2004년에 조기에 졸업하기도 했다. 유사장은 “정부나 자치단체는 기업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파악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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