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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4월17일] 토머스 베이즈

깊은 신앙과 뛰어난 수학 실력을 지닌 목사가 있었다. 토머스 베이즈(Thomas Bayes:1701~1761.4.17)가 주인공. 시간이 흐를수록 인정받는 사람이다. ‘수학의 아인슈타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스팸메일이 자동차단되는 것도 베이즈 덕이다. 베이즈가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확률. 방정식을 동원해 ‘인간이 행복하게 지내는 게 신의 뜻’이라고 강조하고 논문 ‘미분학 개론’을 통해 뉴턴을 옹호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1742년 왕립협회 회원으로 선출됐다. 대표작인 ‘가능성 이론과 문제 해결방법 소론’은 사후에 나왔다. 통계학과 경제학에서 불후의 저작이라는 이 논문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 컴퓨터 활용과 시기가 일치한다. ‘베이즈 이론’ ‘베이즈 정리’란 용어도 이때부터 쓰여지기 시작했다. 베이즈 이론의 요지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 데이터가 많을수록 확률도 정확해진다. 데이터가 바뀌면 예측도 저절로 수정된다. 컴퓨터의 논리구조와 똑같다. 초기에는 오답 투성이였던 각종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이 갈수록 정확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이즈 이론은 검색엔진은 물론 경기의 승부와 기상 예측, 의료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실종된 잠수함의 위치를 찾아내고 개구리 소년들의 유전자감식과 판단에도 동원됐다. ‘걸음걸이가 변하면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발견도 의학과 베이즈를 접목한 결과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역시 베이즈 공식이 돌아간다.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슈퍼 컴퓨터의 칩에도 베이즈 이론이 깔려 있다. 우리 후손들은 베이즈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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