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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사실상 종신형… 두 아들·측근들은 무죄

30년간 이집트를 철권 통치해온 호스니 무바라크(사진)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두 아들과 측근들이 무죄 선고를 받자 "엉터리 재판"이라며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집트 재판부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25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가 84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25년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무바라크와 그의 두 아들인 가말ㆍ알라의 부패혐의와 경찰 고위간부 6명의 유혈진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항의가 잇따랐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을 통해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어 "법원이 경찰 고위간부 6명의 유혈진압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BBC방송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알아들리 전 장관 이외에 시위를 유혈 진압한 6명의 경찰 지도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것과 관련, 시민들은 현정부의 개혁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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