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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명자는] 통진당 해산 이끈 '미스터 국보법'

상가권리금 법제화 등 경제활성화 제도 마련도

30년 검찰 재직한 공안통… 2005년엔 국정원·안기부 도청사건 수사 진두지휘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30년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대검찰청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공안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직접 쓴 '국가보안법 해설'에서 "국가보안법은 정세 변화에 따라 적용의 범위와 기준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가의 안녕과 사회질서를 위해 통일 이후에도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쓴 것은 그의 공안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5년에는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국가정보원·안전기획부 도청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황 장관의 공안수사 경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외려 약점으로 작용해 승진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2006년·2007년 연달아 승진에 실패한 뒤 2008년에야 늦깎이로 검사장에 승진했다. 2011년 검찰에서 물러난 뒤 2013년 법무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단명 장관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 2년 3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 박근혜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됐다.

그는 법무부 장관 재직시에도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칭답게 '헌법질서를 위협하는 세력 척결'을 줄곧 국정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을 이끈 것이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황 장관은 당시 "통진당은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말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수사 지휘 이외에 경제활성화 관련 제도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상가권리금 법제화 도입, 중소기업 회생절차·어음제도 개선 등이 주요 사례로 거론된다. 법률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변호사' 제도는 황 장관이 직접 제안해 추진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 썼던 정책으로 알려졌다. 마을변호사는 지난해 1,412개 모든 읍면에 배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신중한 언행으로 '말실수'가 적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세월호 사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 굵직한 수사가 있을 때도 짧고 굵게 원칙을 강조하는 설명을 끝까지 유지해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황 장관은 교회 전도사를 지낼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부의 교회 과세를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취미로 색소폰 연주를 즐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009년 직접 연주한 CD앨범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지영씨와 1남 1녀가 있다. 딸 성희씨는 이번주 말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개인적으로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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