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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이에 골수기증… 하이원리조트 직원의 특별한 휴가

원종호 테이블영업팀 대리

유전자 조직 99% 일치하자 망설임 없이 수술 동의


3세 아이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낸 하이원리조트의 직원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하이원리조트 테이블영업팀의 원종호(34·사진) 대리. 그는 이달 초 8일간 '아주 특별한 휴가'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여름 피서철이 한참 지나고 나서 장기 휴가를 신청한 이유를 물었고 망설이던 원 대리는 급성 골수성백 혈병으로 투병하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기 위해서라고 조용히 대답했다. 원 대리가 골수 기증을 신청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그로부터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올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는 3세 남자아이와 자신의 유전자 조직이 99% 일치한다는 소식이 헌혈센터로부터 왔다. 원 대리는 주저 없이 골수 기증에 동의하고 검사·수술·요양 등을 위해 휴가를 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측도 원 대리의 8일간 휴가를 유급휴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는 23일 골수를 기증했다.

원 대리는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두 아이가 있는 부모로서 환자가 빨리 쾌차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원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유전자 조직이 맞을 확률은 2만분의1에 불과해 이번 원 대리의 휴가는 특별하고 소중한 휴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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