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EU 전체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네덜란드의 신용등급전망이 모두 부정적"이라며 "EU 신용등급은 이들 핵심 국가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등급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7월 독일과 네덜란드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으며 이에 앞서 프랑스와 영국도 하향 판정을 받았다.
EU는 27개 회원국이 각각 출자한 예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구제금융기금 등을 마련한다. 반면 스페인ㆍ이탈리아 등에서 도입을 주장하는 '유로본드(유럽 공동발행 채권)'는 각국의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EU 채권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EU는 2월 30억유로 규모의 20년물 채권을 3.375%의 낮은 금리로 조달한 바 있다.
EU의 신용등급이 끝내 강등될 경우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그리스ㆍ스페인 등에 대한 구제금융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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