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속시장의 인수합병(M&A) 불길이 철강에서 비철금속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미국의 알코아가 400억달러의 '메가딜' 대상으로 급부상하는 등 비철금속 업체에 대한 M&A 바람이 철강에서 알루미늄, 니켈, 금 시장으로 확산중이다. ◇알코아 400억달러 메가딜 대상으로 부상= 영국 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세계 1ㆍ3위 광산업체인 BHP발리튼과 리오틴토가 400억달러에 알코아를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알코아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알코아는 지난해 전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10.5%를 점유하고 있으며 시장 가치는 약 300억달러로 평가된다. 알코아에 대한 M&A설은 최근 인도 힌달코가 캐나다의 노벨리스를 M&A 한데 이은 것이다. 이와함께 노벨리스의 모회사로 세계 2위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도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호주의 알루미늄 업체인 알루미나 역시 BHP의 인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인도의 비철금속 업체인 힌달코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캐나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노벨리스를 60억달러에 인수했다. 최근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니켈ㆍ금 등 비철금속 업체도 기업 사냥꾼들의 좋은 먹잇감으로 부상했다. 스위스 구리업체인 엑스트라다는 최근 캐나다의 니켈 업체인 팰코브리지를 180억달러에 사들였고, 브라질의 발레 도 리오 도체(CVRD)도 인코를 167억달러에 품에 안았다. 특히 '알코아 폭풍'은 M&A 무풍지대였던 금광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날 배릭골드ㆍ골드코프 등 금광 업체들의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값 회복ㆍ풍부한 현금 'M&A' 견인= 금속업체에 대한 M&A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원자재 쇼크 이후 주춤했던 비철금속, 특히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이 최근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시장에서 5년간 지속된 '슈퍼 랠리'에 힘입어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광산 업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영역 넓히기'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화이트 펀드 매니지먼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BHP와 리오틴토 모두 M&A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알루미늄 사업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 사양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기 힘들고 실제 합병 가능성도 낮다며 부정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리먼브라더스는 이날 "합병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한단계 낮췄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NYSE)에서 알코아 주식은 M&A 가능성으로 장중 한 때 1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6.4% 상승한 35.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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