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했던 60만6,813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영역 등 주요 3개 과목에서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며 각각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시험이 치러졌다.
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사립학교와 국공립 학교, 재수생과 재학생 간 학력 차이가 두드러졌고 서울 강남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며 읍면·도서지역과의 차이를 벌렸다.
사립학교와 국공립 간 점수 차이는 △국어A 4.2점, 국어B 4.4점 △수학A 4.8점, 수학B 5.5점 △영어A 2.8점, 영어B 5.2점 등으로 시험이 어려운 B형에서 격차가 심했다. 졸업생 강세도 여전했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점수 차이는 △국어A 9.4점, 국어B 9.9점 △수학A 11.2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영어B 9.3점이었다. 상위권인 1·2등급의 비율을 보면 격차는 더 확연했다. 재학생의 1·2등급 비율이 각각 10% 내외에 그친 반면 재수생의 비율은 20% 정도로 배가량 차이가 났다. 성적 차이는 대도시와 읍면지역에서도 확연했다. 지역 간 격차는 △국어A 5.6점, 국어B 5.2점 △수학A 4.2점, 수학B 11.1점 △영어A 6.3점, 영어B 9.3점으로 등으로 역시 어려운 B형에서 차이가 더 컸다.
상위권은 서울 강남구, 대구 수성구 등 전통적 학력 강세 대도시와 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이 위치한 지역이 싹쓸이했다. 전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충북 청원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8개였다. 학력 강세로 유명한 대도시를 제외하면 모두 자사고나 외국어고·전국단위 모집학교가 위치한 지역이다. 3개 영역의 상위 30위로 신규 진입한 안양, 광주 동구, 광주 서구, 부산동래구, 서울 양천구 등도 자사고가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제주와 광주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성별 기준으로는 수학B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학교 유형별로도 수학B를 제외할 때 여학교, 남학교, 남녀공학 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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