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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회 출석 반기 보고 "현 통화정책 유지" 재확인 할듯

소비자물가 하락세등 인플레 우려 크지 않아 정치권도 FRB 압박 예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 확정 후 처음으로 24~25일(현지시간) 이틀간 의회청문회에 출석,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지난 18일 FRB의 재할인율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출구전략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우세해 이번 의회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어떤 정책 방향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기존의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들은 조만간 종료하겠지만 현 통화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FRB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과 이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부담 우려는 올해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인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권은 올 들어 자산매각 추진 발언과 재할인율 인상 등 FRB의 출구전략 움직임을 대체로 꺼리고 있어 이번 청문회에서 FRB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드워드 매켈비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미 의회는 중앙은행의 감독기능 제한 등 수많은 영역에서 FRB를 혼쭐내기 위해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직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FRB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이유로 지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은 FRB가 현재의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지속할 중대한 이유가 된다"고 분석하며 "이 때문에 재할인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FR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FRB는 아직 출구전략에 대한 내부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현 통화정책의 유지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등 두 명만 이번 재할인율 인상에 찬성했고 나머지 10명은 여전히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이유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달 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서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의 반대를 제외하면 모두가 금리를 동결하는 데 동의했다. 주요 언론들은 "FRB가 이른 시일 내에 통화정책의 전환을 공식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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