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자신의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가 출간될 예정인 가운데 안철수재단도 이르면 이달께 출범할 예정이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안 원장은 이 같은 사전 준비작업을 마친 뒤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6일 안원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원장은 최근의 정치 현안을 비롯해 복지ㆍ평화 등 우리나라 전반적인 사회 담론에 대한 자기 견해를 담은 저서를 이르면 이달 중 출간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마무리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이 지금껏 낸 저서는 '의사→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경영인(CEO)→교수'로 이어지는 자신의 인생 역정을 토대로 한 멘토링책(조언서)이 대부분이었다.
안 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멘토링 책을 낼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난 부산대 강연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대한) 요즘 생각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5월 말 부산대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로 복지ㆍ정의ㆍ평화를 꼽고 이를 위해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 원장이 자기 재산의 절반을 환원해 세운 안철수재단도 이달 말 출범할 예정이다. 4월 말 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안철수재단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키바(Kiva) 모델(온라인에 기반한 상호 호혜적 기부)' 도입에 따른 법적ㆍ기술적 문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안 원장 측은 "공식 출범을 비롯한 재단의 모든 운영은 안 원장과는 전혀 별개 사안"이라며 "재단 출범도 비공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전날 언론에 노출된 자리에서 '대선 출마 결심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성향의 정치인 및 관계자들과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당내 486 진영의 일정한 지분이 있는 I 의원이나 P 전 의원 등을 매개로 해 진보개혁 인사들과 직ㆍ간접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신간 출판기념회 등을 계기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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