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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경쟁 大入만큼 치열

"기숙사비 비싸도 원룸·하숙비는 더 올라"


오는 3월 건국대 응용생명과학부에 입학하는 한빛나라(19)양은 요즘 대학교 합격 통지만큼이나 기숙사 입사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집이 천안인 한양은 할머니집이 서울에 있지만 선배ㆍ동기들과 같이 지내면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숙사 생활을 원하고 있다. 한양은 "학교 주변 원룸의 시세를 알아보니 시설이 괜찮은 곳은 월세가 50만원대로 비싸 기숙사 입사 신청을 했다"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기숙사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비싼 등록금에다 하숙비 등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기숙사 입사 경쟁이 예년에 비해 한층 치열하다. 취업난으로 학점 관리나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숙사 생활을 선호하지만 수용인원이 한정돼 있어 입시 못지않은 경쟁을 치르고 있는 것. 대학들이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기숙사를 지으면서 기숙사비도 비싸졌지만 학교 주변 하숙비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기숙사 선호도가 상승했다. 서강대가 지난달 재학생을 대상으로 '곤자가 국제학사' 입사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64명 모집에 1,254명이 신청했다. 민자 방식으로 지은 곤자가 국제학사는 식비를 포함, 6개월 기숙사비가 270만원대다. 기존 기숙사보다 비싼 편이지만 매학기 입사 경쟁률이 2대1이 넘는다. 건국대의 민자 기숙사 '쿨하우스'도 1,295명의 재학생이 입사를 신청, 이 가운데 400명 가까이 탈락했다. 대학 입학 이후 자취생활을 하다 지난해 2학기 기숙사에 들어간 서강대생 박선경(22)양은 "기숙사비가 싼 편은 아니지만 학교 주변 원룸이나 하숙비도 많이 올랐다"면서 "강의실도 가깝고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자취나 하숙보다는 기숙사 생활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세대ㆍ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신촌 일대는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0만~1,500만원에다 월세 50만~70만원대다. 최근에는 시세가 10%가량 더 올랐다. 신촌뿐 아니라 왕십리ㆍ흑석동ㆍ이문동ㆍ휘경동 등 대학이 밀집한 지역은 뉴타운 개발 등으로 하숙비가 예년에 비해 월 10만~25만원가량 올라 지방 학생들의 경우 기숙사 입사에 더욱 목을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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