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7·30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수원정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의 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가 제게 물려준 것은 큰 머리다" "박광온씨는 정말 재미가 없다"고 친구 같은 딸의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딸의 이러한 글에 박 후보자도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라며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박광온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 직하다"며 재치있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지켜본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아들이 SNS 선거운동에 가세하며 수원정은 자식 간 대결이 벌어졌다. 천 후보자 아들은 "나도 효도란 걸 한 번 해보겠다"며 "여러분은 보궐 라운드 영통 2번코너 딸과 4번코너 아들의 자식 배틀을 보고 계십니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후보자의 아들은 진중함을 택했다. 기 후보 아들 대명씨는 아버지 캠프 개소식에서 편지를 낭독하며 "아빠가 비난 받지 않는 정치 인생을 가기 위해 광주에 남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처음 동작으로 왔을 때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웠지만 발이 부르트도록 아빠의 명함을 뿌리겠다"고 기 후보자의 마음을 대변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재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후보자 자녀들이 매우 순수하고 스마트한 선거운동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유권자들과 친숙하게 교감하는 선거운동 방식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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