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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숨지거나 강도ㆍ폭행ㆍ납치범 등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의로운 시민 20명이 '올해의 시민영웅'으로 선정됐다. S-OIL은 22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숨진 김택구ㆍ신상봉씨를 올해의 '시민영웅 의사자(義死者)'로 선정, 유족에게 상패와 상금 각 1,500만원을 수여했다. 또 교통사고ㆍ수해 현장에서 이웃 등을 구조하거나 은행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부상당한 김봉기ㆍ김재철ㆍ김태영ㆍ이기홍씨 등 '시민영웅 의상자(義傷者)' 4명, 강도ㆍ폭행ㆍ강간ㆍ납치 현장에서 범인을 잡거나 경찰에 연락해 검거를 도운 김세훈ㆍ박상만ㆍ우희준ㆍ이영호ㆍ조홍제ㆍ최경수씨 등 '시민영웅 활동자' 14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시민영웅 의사자'로 선정된 고 김택구(51ㆍ용접공)씨는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메추리섬 선착장 근처에서 아들 영수씨 등과 바다낚시를 하다 선착장 위에서 놀던 남자 초등생(7)과 여중생(13)이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자 아들과 함께 뛰어들어 여중생을 구한 뒤 초등생을 구조하다 탈진, 초등생과 함께 익사했다. 아들은 여중생 구조 후 뭍으로 나오자마자 정신을 잃어 아버지의 사투를 보지 못했다. 김씨는 20년 전 술에 취해 저수지에 빠진 남자를, 2008년 인천 대부도 앞바다에 빠진 2명을 구조한 적이 있다. 고 신상봉(37ㆍ자영업)씨는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방파제에서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거센 파도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한달여 뒤 숨졌다. 김재철(사진 오른쪽 두 번째) 아시아나항공 기장은 10월 한강다리 난간에서 강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8m 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려 구조하는 과정에 오른쪽 발 골절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그는 "탑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장으로서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고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S-OIL 대표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의로운 시민들은 우리 사회를 빛내는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준 시민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가 더 밝고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OIL은 2008년부터 '시민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시민영웅들은 경찰청ㆍ보건복지부의 추천과 전문가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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