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데다 이정현 전 정무수석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는 등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31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신 뜻을 무겁고 소중하게 받들겠다"며 "경제를 반드시 살리고 국가혁신을 이루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듣고 이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결과에 자만하거나 우쭐하지 않고 묵묵하게 경제활성화 등 국정과제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몇몇 수석들 중심으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는 선거 이야기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면서 "일부 참모는 여름휴가 중이었지만 이날 일부러 출근해 다음주 업무계획을 챙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이 전 수석이 전남 지역에서 나홀로 유세를 펼치며 승리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으며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무수석실의 한 행정관은 "동료 행정관들의 얼굴 표정이 확 달라졌다"며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준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자'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부실인사로 청와대 참모들은 점심 약속도 연기하는 등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며 은둔생활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외부활동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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