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인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최고 책임자에 노르웨이 출신 울라프 F. 트비트 목사(49ㆍ사진)가 선출됐다. WCC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 1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어 WCC 사무국 총책임자인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울라프 목사를 선출했다. 첫 아시아 출신 WCC 사무총장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던 박성원 목사(61ㆍ영남 신학대 석좌교수)는 유럽교회들이 결집하는 바람에 예상 밖으로 낙선했다. 전례 없던 투표 전 토론을 거치는 등 치열한 득표전 끝에 울라프 목사가 81표, 박성원 목사가 58표를 얻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에는 전 세계에서 총 23명이 출마해 최종 경합에 울라프 당선자와 박 목사가 올랐다. 1948년 출범한 WCC는 110개국 349개 교회와 교단을 포괄해 선교와 봉사,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교회 협의체로,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대다수 개신교회와 정교회, 성공회 등 전 세계 5억6,000만 기독교인들을 대표한다. WCC 사무총장은 ‘개신교의 교황’ ‘개신교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신임 사무총장은 내년 1월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울라프 신임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지구상의 온 교회가 동료애와 우정을 갖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신교회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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