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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6만대 러 수출 단일계약으론 사상최대

솔러스사에 내년부터 2017년까지 공급

이유일(왼쪽)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과 바딤 시베초프 솔러스사 회장이 16일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러시아에 오는 2017년까지 총 16만여대를 수출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쌍용차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최근 진행되고 있는 매각작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15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러시아 솔레스사와 장기 수출 협력방안 조인식을 갖고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코란도C를 포함해 렉스턴ㆍ카이런ㆍ액티언스포츠 차종에 대한 장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인식에는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 바딤 시베초프 솔레스 회장, 알렉산드르 코르니츄크 솔레스 극동공장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으로 쌍용차는 2011년 1만6,700대, 2012년 2만2,000대, 2013년 2만2,300대, 2014년 2만3,300대, 2015년 2만3,800대, 2016년 및 2017년 각 2만4,000대 등 2017년까지 15만6,100대를 반제품(KD) 방식으로 수출한다. 쌍용차는 올해 물량 1만2,000여대를 포함할 경우 총 16만8,100대를 수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솔레스와 지난 2005년 수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후 2008년까지 약 4만여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2009년 12월 솔레스가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 조립공장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재개하면서 장기 수출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한편 신시장 등 해외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여온 쌍용차는 이번 솔레스와의 계약 갱신을 통해 올해 수출목표 달성은 물론 향후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솔레스는 중앙정부 지원으로 건설한 극동 지역 최초의 완성차 공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공장((Far East Plant)을 통해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으로의 판매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번 계약은 쌍용차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기 전인 2008년에 5만3,000여대에 불과했던 쌍용차의 수출물량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후보 중 러시아 등 동유럽 시장 공략을 노리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번 장기 수출 계약이 쌍용차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도 "쌍용차의 장기적인 회생 기반 마련을 위해 무엇보다 판매증대가 필요한 만큼 이번 러시아 시장으로의 수출물량 확대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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