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회의 앞부분 언론공개 시간에 이 동영상을 틀며 '민주당의 말 바꾸기'라고 주장했다. 찬반여론이 팽팽한 한미 FTA 자체를 건드리기보다 노무현 정부 때 찬성하다 최근 '폐기'를 언급한 민주당의 입장선회를 집중 질타하는 전략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로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신과제'라고 강조했다"며 "'재집권을 통한 폐기'가 폐기에 목적이 있는지 재집권을 위한 이야기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된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국립대 법인화, 국제공항 민영화를 전부 부정해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의 정신과 맥을 잇겠다고 한 만큼 국책사업에 대한 입장을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장도 "민주당 지도부가 폐기를 주장하다 슬그머니 재재협상으로 물러섰는데 '한판 붙어주겠다. 올 테면 오라'는 게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연일 거짓말을 하는데 그러다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 모른다"며 "거짓말쟁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미 FTA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기에 어느 쪽이 절대 맞다고 할 수 없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문제 삼는 것은 민주당의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은 지역구 농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 초선의원이 가지고 있는 작은 양심보다도 못한 말 바꾸기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한미 FTA 비준안 국회 통과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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