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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만에 통장 6개를 가득채운 기부의 기적..." 태어날때부터 항문이 없는 희귀질환으로 입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아기의 수술비와 치료를 위한 후원이 줄을 잇고 있어 화제다. 올 3월에 태어난 선아(여)는 한번도 엄마품에 안겨보지 못한채 입양기관과 병원을 오가며 힘겨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미혼모인 엄마가 친권을 포기해 보육시설에 맡겨져 입양을 기다리고 있으나 선천성 항문결여ㆍ폐쇄질환이 있는 선아를 선뜻 입양하겠다는 부모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아는 태아나자 마자 수술대에 올라 배에 구멍을 뚫고 인공관을 삽입하는 응급수술을 받았고 인공항문을 만들기 위해 5~6월 2차례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배의 인공주머니로 변을 배출하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다음달에 있을 3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에 의해 선아의 딱한 사정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때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적게는 몇천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이후 6일동안 716명의 기부자들이 선아를 위한 후원금으로 2,654만1,450원을 보내온 것이다. 1인당 평균 3만7,000여원으로 익명의 기부자도 많았다. 26일 선아 후원계좌를 정리하고자 은행을 찾은 재단의 총무부 직원은 끊임없이 찍혀져 나오는 후원자들의 명단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날 정리한 통장만도 6개에 달했다. 선희정 하트-하트재단 저소득 가족지원팀장은 “이후로도 후원금이 계속 들어와 지난 18일까지 총 2,900여만원이 모금됐다. 정말 많은 분들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이 돈은 전액 선아의 추가 수술 및 재활치료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타깝게도 선아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해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이 요구되고 있지만 치료비 등의 부담때문에 선뜻 입양하겠다는 가정이 없고 수술비외에도 기저귀나 분유비용 등의 추가적인 지원도 절실한 상태다. 얼마전에 뜻밖에 입양의사를 밝힌 사람이 있었으나 선아의 상태를 듣고 이내 포기했다. 선희정 팀장은 “현재 선아가 있는 보호시설에는 양부모를 기다리는 1개월미만 아기들만 있어 4개월째를 맞는 선아가 가장 맏언니"라며 "웃는 모습이 예뻐 보호소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선아가 하루빨리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사랑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하트-하트재단 (02)430-2000(내선106) 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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