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이 천금 같은 이글을 작렬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파72·7,203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 3라운드. 배상문은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그는 2위인 신인 선수 재커리 블레어(미국·12언더파)에 4타 차로 앞섰다. 2라운드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배상문은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제패 이후 17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날 배상문의 '버디 포'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에 올라 좋은 감각을 보였던 그는 2번(파3)부터 6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7번(파3)과 13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15번홀(파3) 4m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16번홀(파5)에서는 1타를 잃을 뻔했다.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러프를 전전하다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배상문은 4.5m 가량의 파 퍼트를 집어넣고 안도했다. 위기를 넘긴 그는 곧장 17번홀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잡아낸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2라운드까지 375야드로 세팅됐다가 292야드로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놓은 17번홀과 2타 만에 그린 공략이 가능한 18번홀은 승부처로 떠올랐다. 배상문은 "4타 차로 앞서 최종라운드를 다소 편안하게 치를 수 있겠지만 우승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위 블레어에 이어 맷 쿠처와 브룩스 켑카, 스콧 랭글리(이상 미국),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 등이 배상문에 5타 뒤진 공동 3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