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말까지는 경부운하의 사업성 검토를 마칠 계획입니다.” 서종욱(58) 대우건설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정대로 내년 초 경부운하가 착공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반기 중 사업제안서 제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때문에 늦어도 4월 말까지 사업성 검토를 마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 공사 자체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며 “관건은 공사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특히 “최근 5개 건설사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실사 결과 경부운하 구간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예상보다 30㎞ 정도 짧은 510㎞였다”며 “공사비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본전만 돼도 대운하 공사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토목 공사라는 측면에서 대운하 공사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5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가 있는데 대운하의 사업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잘못된 것이라고 서 사장은 덧붙였다. “무조건 빨리 가야 하는 화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상당수 화물은 시간이 다소 더 걸리더라도 운하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최근 대우건설을 주인수자로 한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서 사장은 “리비아 대수로 잔여공사와 항만ㆍ물류 관련 공사 등을 감안하면 비용보다 시너지 효과 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통운이 보유한 부지 개발로도 7,000억원 정도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서 사장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택정책에 대해 “집값안정과 거래활성화라는 두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새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일시적 2주택 보유자의 1년 경과규정을 늘리는 등 양도소득세제를 다소 완화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과도한 수요ㆍ공급 억제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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