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에 이어 이번에는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23)가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마비시켰다.
LA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다저스타디움 4연전이 열린 26~29일(이하 한국시간)은 ‘코리아 위크’.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다저스 구단에 요청한 행사다. 29일 푸이그의 홈런으로 1대0으로 이긴 다저스는 1패 뒤 3연승으로 코리아 위크를 3승1패로 마무리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56승48패)를 굳게 지켰다. 이날 2위 애리조나(54승51패)가 샌디에이고에 0대1로 지면서 1ㆍ2위 간 승차는 2.5경기. 바야흐로 다저스의 독주체제다.
◇LA 속 작은 한국, 다저스타디움=코리아 위크 중에서도 29일은 코리아 데이로 지정된 날. 소녀시대의 태연과 티파니가 각각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부른 가운데 써니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이어 시구를 했다. 시구 때 류현진이 포수를 봤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이 있었고 다저스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관중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여기에다 관광공사는 태극선 부채 3,000여개를 뿌려 이날 다저스타디움은 ‘작은 한국’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후 류현진과 소녀시대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추신수(31ㆍ신시내티)는 이날 선발명단에서는 빠졌지만 8회초 대타로 나와 몸에 맞는 볼(시즌 22호)에 이어 시즌 12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타율은 그대로 0.285. 시즌 전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도 꼽혔던 신시내티는 다저스에 3연패하면서 59승4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코리아 데이 주인공은 류현진 단짝?=다저스는 이날 삼진을 무려 20개나 당하고도 이겼다. 류현진의 ‘대표 절친’ 푸이그가 한 방에 끝냈다. 이전 세 타석에서 전부 삼진으로 물러났던 2번 타자 푸이그는 0대0이던 연장 11회말, 그것도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커티스 파치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임을 확신한 푸이그가 방망이를 집어 던지자 4만8,000여 관중도 동시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전날의 주인공이 7이닝 1실점으로 9승을 달성한 류현진이었다면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는 화끈한 쇼맨십으로 코리아 데이의 해피엔드를 책임졌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 40경기에서 타율 0.313에 8홈런 37타점을 찍은 뒤 지난달 메이저리그로 승격, 두달간 타율 0.372에 10홈런 23타점을 쏟아부은 푸이그처럼 다저스의 진격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기세다. 팀 타율 리그 2위(0.266)와 팀 평균자책점 5위(3.57)로 투타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7월 23경기에서 18승5패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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