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십자각/1월1일] 2009년의 키워드 '생존'
입력2008-12-31 16:55:58
수정
2008.12.31 16:55:58
외환위기 때 모기업의 중견 간부로, 현재는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 50대 가장의 기축년 키워드는 ‘생존’이다. 새해를 목전에 두고 만난 자리에서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손으로 15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고 말했다. 슬픈 기억을 가슴속 한 켠에 묻어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그는 떠나는 동료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포함되겠지’라며 지갑 속 딸아이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고 한다.
‘생존’, 아마도 그것은 2009년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조차 작금의 위기에 대해 예측은커녕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창피스럽다’는 경제학자들의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 ‘전례 없는 위기(unprecedented crisis)’가 현재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고유명사로 굳혀진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도 정부가 있는 데 경제가 심하게 망가지지는 않겠지’라며 위안을 삼고 싶지만 사치이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미덥지 못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률 제고도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라기보다 ‘대증요법’인 측면이 강하다. 일시적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국민총소득은 늘겠지만 한때뿐이다. 2~3년 뒤면 그 일자리는 없어진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일까. 냉혹한 현실이지만 기업과 개인 스스로가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경제학자는 ‘지금은 위기다. 회사든 가정이든 그 어느 때보다 AㆍBㆍC의 위기경영학이 중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A는 ‘action’ 즉 현장감각을 의미한다. 현실이 무서워도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의미다. B는 ‘Balance’로 균형과 조화인데 여기에서는 ‘위기극복과 동시에 미래 준비’가 담겨져 있다. 마지막 C는 ‘Courage’로 용기다. 결단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또는 회사 직원ㆍ간부로서 맞서 싸워야 될 파도는 경기침체 정도가 아니다. 전광우 금융위 위원장은 이를 R(recessionㆍ경기후퇴)&D(depressionㆍ불황)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 비유하고는 한다. 하지만 터널의 끝은 있기 마련이다. ‘. 난 버틸 수 있어’. 지난해 연말 송년회 때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한 친구가 위로하려던 나에게 던진 말이다.
오늘의 핫토픽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