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공간이라곤 실내 코트 하나 밖에 없는 러시아의 테니스 클럽 '스파르타크'는 샤라포바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해 내면서 인구 3억의 부자나라 미국의 테니스 실력을 앞질렀다. 초라한 시설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인재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한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006년 12월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축구장, 텍사스 댈러스의 보컬 스튜디오,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학교, 뉴욕주 북부 아디론댁 산맥의 다 쓰러져가는 음악 아카데미 등 초라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한 '재능의 용광로'를 찾아갔다. 재능의 용광로란 아무 낌새가 없다가 느닷없이 불타 오르는 순간을 보여주는 환경을 말한다. 옹색하기 짝이 없어 '닭장 하버드' 로 불리는 이곳에서 그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특별한 훈련방법과 공통의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자는 책을 통해 좋은 환경과 꾸준한 노력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했던 재능에 관한 법칙을 밝힌다. 모든 '특별 재능'을 발현시킨 연습, 동기부여, 코칭 방법들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특히 인간의 뇌가 연습을 통해 터득하는 근본적인 매커니즘과 관련이 있다. 즉, 재능을 발현시키는 차이는 유전적인 요인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며 개인의 소질이나 적성이 능력을 발휘하는 데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연습하냐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완벽을 추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뇌과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능력에 대한 오래된 관념을 바꾸고 개인마다 내재된 '특별한 능력'을 재능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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