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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시장 성장세 부진

유럽위기 여파 규모 작년보다 2% 증가 그쳐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글로벌 M&A시장이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30일 파인낸셜타임즈(FT)는 M&A 시장 정보업체인 머저마켓(Merger market)의 자료를 인용, 이머징 마켓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중 전세계 M&A시장 규모는 8,28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머징마켓의 경우 2185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44%나 급증한 반면 미국 및 유럽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의 경우 3133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8.8%나 줄었다. 유럽의 경우에도 2ㆍ4분기 M&A규모가 지난 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 빌헬름 슐츠 씨티그룹 유럽 M&A부문 대표는 "총알은 이미 장전된 상태지만, 기업 이사회가 방아쇠를 당기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윌리엄 베레커 노무라증권 글로벌 투자은행업무 공동대표는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규제강화, 불확실한 기업실적 등으로 M&A 업계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기업들은 M&A 대신 현금 보유를 늘리는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S&P500의 418개 비금융권 기업이 보유한 평균 현금 자산은 1ㆍ4분기중 20% 이상 증가한 반면 6월 M&A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올셔 M&A 전문가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M&A는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면서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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