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협상 실무과정에서 양국 간 이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제13차 한중 FTA 협상에서 중국 측은 제조업 조기 관세철폐, 우리 측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서 각각 이견을 보였다. 이 때문에 서비스·투자 분야의 일부 쟁점을 제외한 양허안을 교환했음에도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타결을 희망하지만 우리 정부는 핵심쟁점 등 "협상 내용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양측 간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양국 지도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ASEM 회의에서 이를 다시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간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 속에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한중 FTA에 대해 "실질적 진전을 통한 연내 타결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FTA는 박 대통령이 밝혔듯이 2015년 양국 간 교역규모 3,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안정적 제도의 틀'을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 급속히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제조업이 한중 FTA 타결로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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