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십자각/2월 19일] 2년 뒤엔 누가 웃을까
입력2009-02-18 17:36:22
수정
2009.02.18 17:36:22
[동십자각/2월 19일] 2년 뒤엔 누가 웃을까
이학인 산업부차장 leejk@sed.co.kr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게 자동차ㆍ반도체 등 우리 주력산업들의 뛰어난 경쟁력이다. 엔고까지 겹쳐 몸살을 앓는 일본기업들과 대비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낫다’ 는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상황은 이를 잘 보여준다. 비틀거리는 미국의 ‘빅3’는 말할 것도 없고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30~40%대의 극심한 판매 감소를 겪은 데 비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는 전년 대비 14% 늘어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극심한 치킨게임이 벌어졌던 반도체시장에서도 유럽의 유일한 D램업체였던 키몬다가 파산한 데 이어 일본과 대만업체들도 손을 들고 정부의 구제를 요청한 데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에 힘입어 잘 버티고 있다. LCD TV, 휴대폰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과연 우리 기업들이 승기를 잡은 것일까. 일본의 저력을 아는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1990년대 후반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생사기로에 몰렸던 닛산은 자력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주저 없이 프랑스 업체인 르노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진을 초빙했다. 바로 ‘코스트 커터(cost cutter)’로 유명한 카롤로스 곤이다. 곧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회사는 부활했다. 이번 위기를 맞아 닛산은 최근 2만명을 해고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도요타ㆍ혼다ㆍ소니ㆍ도시바 등 일본의 대표기업들 모두가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진 이들은 1ㆍ2차 오일쇼크, 엔고 등 숱한 고비를 넘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그런 일본 기업들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종신고용까지 내던지면서까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꽉 막힌 노사관계로, 또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해야 할 일을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국에 흩어진 공장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을 폐쇄하려 해도 지역의 거센 반발 때문에 계속 돌리는 게 현실이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정부의 한 주요 인사는 “일본업체들이 2년 뒤쯤에는 무서운 기세로 나올 텐데 우리 기업들이 환율효과 등에만 안주해 있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년 뒤에도 우리 기업들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인기기사 ◀◀◀
▶ 내 밥줄만은… 민간기업 '칼바람' 조짐
▶ 김수환 추기경과의 '악연' 질문에 전두환씨 대답은…
▶ "이 양반이…" YS, 김수환 추기경 조문발언 논란
▶ 이재용 삼성전무-임세령씨 결국 파경
▶ 트랜스젠더 성폭행범 강간죄 첫 인정
▶ 서울 대규모 '금싸라기 땅' 개발… 침체 부동산시장 '단비'
▶ 정부 "설마…" 하다가 중국에 '허 찔려'
▶ 삼성 이건희 前회장 퇴직금은 얼마나 될까
▶ '개미들의 신화' 그의 말이 맞다면…
▶ 강호순이 최초로 살해한 여공무원 유골 발굴
▶ 재개발시장 봄바람 부나
▶ '경제불황' 한국보단 일본이 나은 이유
▶ 25억짜리 임대주택 경쟁률 '불꽃' 튄다
▶ STX조선 유조선 '세계 최우수 선박'
▶▶▶ 연예기사 ◀◀◀
▶ 고두심 "강호동과 연애? 해명할 가치도 없다"
▶ 네티즌 "김성재 의문사사건 재수사하라"
▶ 주윤발 "김치 맛과 한국인들 열정은 여전하네요"
▶ 박준형 "주윤발, 한국 와서 높은 내 인기에 놀라"
▶ 'MR제거' 가수들의 눈속임 라이브 파헤친다
▶ 김상경 라디오 DJ '변신'
▶ 박준형, 게임 캐릭터 됐다
▶ 장혁·성유리 '연인' 된다
▶ 고(故)김성재, CF모델로 부활
▶ 신현준-채정안, 소아 환자 위해 봉사활동
▶ '태희혜교지현이' MBC 새 시트콤 기대
▶ 최성국 "'구세주' 또 찍는다고 무시 많이 당했다" 울먹
▶ 이선균-서우, 영화 '파주'서 형부와 처제의 사랑 그려
▶▶▶ 자동차 인기기사 ◀◀◀
▶ 확 달라진 에쿠스, 벤츠와 비교해보니…
▶ 내유외강 '에쿠스'… 이만한 놈이 없었다
▶ 신형 에쿠스 실내 이미지 전격 공개
▶ 신형 '에쿠스' 벤츠·렉서스에 도전장
▶ 렉서스 '뉴RX350' 출시… 어떻게 달라졌나
▶ "지금까지의 SUV는 잊어라"… 기아 쏘렌토 후속 4월 출시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