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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4G시대, 2G·3G 소비자도 배려를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 4G 시대의 개막은 새로운 신천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통신기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7배가량 빠른 롱텀에볼루션(LTE)기술이 드디어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와 스마트폰 등 단말기 제조업체가 4G 서비스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고 KT는 11월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만년 3위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4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업체들도 4G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 출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4G 시대 개막을 알리는 업계의'팡파르'가 남의 집 잔치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2~3년 동안 단말기 약정 할인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는 2G, 3G 서비스 가입자들의 입장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들이 4G 서비스로 갈아타려면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통신업계는 이런 기존 고객들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4G 서비스 선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고객 창출이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통신망 중복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서비스를 위해 통신 3사가 개별 통신망을 깔아왔기 때문이다. 스웨덴 같은 선진국에서는 사업자들이 지역분할을 해서 통신망을 깔고 서로 공유한다. 통신망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 고객 서비스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앞으로 4G 통신망 구축을 위해 수 조원의 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다. 통신사들이 4G 시대 구축에 힘을 쏟는 것만큼 2G, 3G 가입 고객들을 위한 통화품질 개선이나 AS 불만 등에 좀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그래야 이들 고객층을 기반으로 4G 시대가 꽃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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