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말을 통해 “혁신은 실천이 핵심”이라며 “국회의원이 그동안 행사했던 기득권과 특권을 포기하는 작은 실천을 지금부터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실천 방안으로 ‘절주(節酒)’를 꼽았다. 그는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 문화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국회의원이 절주를 통해 남는 시간과 역량을 토론·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도 최고위원회 의결에 따라 주류 반입이 일체 금지됐다.
김 대표는 또한 ‘고비용 정치구조’를 지적하며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그는 “당 대표 명의의 축화 화환과 조화도 줄이고, 앞으로 책을 내더라도 출판 기념회를 안 할 것”이라며 “이러한 고비용 정치구조를 점차 바꿔나가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아껴 쓰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외교 활동을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갈 경우 ‘비즈니스석(2등석)’을 타던 관례를 깨고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차량 역시 고급 세단 대신 연비 효율이 좋은 차량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박상은·조현룡 새누리당 의원과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속 사태를 언급하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회의 불체포특권과 ‘방탄국회’는 없어지게 된 것”이라며 ‘정치권 비리’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는 출판기념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7·14 전당대회에서 강조한 보수혁신 공약 실천을 위해 가칭 ‘보수혁신특위’ 구성을 준비 중”이라며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예전부터 나온 혁신안만 제대로 실천했어도 세계 최고의 선진 정치가 됐을 것”이라며 “결국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았는데 커다란 거짓말이 아닌 작은 실천에 방점을 두고 당의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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