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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해운대·기장갑 보선의 새누리당 공천 심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보선 출마할 경우 ‘대항마’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석동현 변호사, 안경률·이종혁·현기환 전 의원(가나다순) 등 6명을 대상으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1대 1 가상 여론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들 모두 오거돈 후보에 비해 크게 인지도 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를 바탕으로 31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개최했나 결론을 내리지 못 한 채 추후 계속 심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울산지역과 같이 지역 내 여론조사만을 통해 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 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거돈 후보가 내세우는 깨끗함과 경륜,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덕광 전 구청장은 재산증식 과정 문제가, 김세현·안경률 후보 등은 인근 지역구에서 계속 출마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점 등에서 오거돈 후보와 대결할 경우 크게 밀린다는 지적이 높다. 반면 석동현 후보는 참신성 면에서는 앞서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오거돈 후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역 내 여론조사만을 통해 공천한다면 오히려 지역 내 여론을 전혀 반응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져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 하고 의외의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 되자 지역에서는 “현재 새누리당 내 인지도란 단순 지역 내의 인기도가 아니라 조직력의 척도일 뿐, 국회의원의 적합도가 아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해운대 지역은 기존의 부산지역과 달리 유권자의 수준이 높고, 새로운 인사에 대한 갈증이 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시의원 구의원 모두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당선됐다”며“단순히 인지도가 아니라 오거돈 후보와 경쟁력이 있고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으로 적합한 사람을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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