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이목이 전설적인 펀드 매니지인 빌 밀러(사진)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14년 연속 S&P 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밀러의 뮤추얼펀드가 올해도 신화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실적이 저조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일 현재 밀러의 뮤추얼펀드인 ‘레그 매이슨 밸류 트러스트’의 수익률은 6.8%로 S&P 500 지수의 수익률 6.2%를 약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달 가량 수익률 우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밀러 펀드가 S&P 500지수와 큰 폭의 수익률 차이를 내지 못한 것은 에너지 관련 주에 대한 밀러의 신념 때문이다. 밀러는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부문의 경우 기업들의 자본 투자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그 동안 원자재 관련 주식에 일절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고유가에 힘입어 S&P 500에 포함돼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10.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밀러 펀드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향세로 인해 에너지 관련 주의 상승률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경우 올해도 밀러 펀드의 신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CNN머니는 “밀러는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틈새 시장 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매매 스타일도 장기 투자자에 가깝다”며 “현재 포지션을 유지할 경우 올해도 S&P 500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러 펀드에는 현재 구글 등의 IT주와 헬스케어, 금융, 유통주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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