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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졸 백수 80만명

무직자 4명중 1명 … 10년새 39.7% 늘어


서울에서 직장이 없는 시민 4명 가운데 1명은 대졸 이상 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는 80만2,000명으로 10년 전인 2003년(57만4,000명)보다 39.7%가 늘었다. 이는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321만 3,000명 가운데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학 이상 졸업자 4명 중 1명은 백수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대졸 무직자가 80만명을 넘어선 것은 서울시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대졸 무직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고학력 은퇴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42.7%는 육아와 가사, 28.1%는 재학과 진학 준비, 13.9%는 은퇴, 3.6%는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자는 101만8,000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 55세 이상 취업자가 15~29세 청년 취업자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88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4세 고용률은 10년 새 10.1%포인트 떨어져 감소폭이 컸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최근 10년 새 43만명이 늘었지만 15~29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28만6,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5명 중 1명은 55세 이상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취업준비 기간 연장되면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민 15~29세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으로는 42.4%가 국가기관이나 공기업·공사 등을 꼽았다. 대기업은 20.9%, 전문직은 9.7%, 자영업은 8.6%를 차지했다. 어렵게 취업한 직장인들도 고용불안은 심했다. 지난해 19세 이상의 서울 직장인 중 65.1%는 "평소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남성(67.2%)이 여성(62.4%)보다 고용불안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8.7%는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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