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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여, 왜 침묵하십니까"

28일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서 "말할 수 없는 고통"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8일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다.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독일인의 아들'로서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가 자행된 현장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신과 인간에 대한 사상 유례 없는 집단 범죄가 자행된 이곳에서 말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독교도로서, 독일 출신의 교황으로서 이곳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특별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교황은 "이런 곳에서는 말이 소용없다. 결국 두려운 침묵만이 가능하다. 그 침묵은 신에 대해 `주여, 왜 침묵하십니까?'라는 절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나흘간의 폴란드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교황은 "나는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진실과 정의를 위해, 그리고 이곳에서 희생당한 모든 사람을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말하고 "나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계자로서, 독일인의 아들로서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교황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유대인 생존자들을 면담했다. 폴란드 출신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2차 대전중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15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아우슈비츠 방문은 독일 출신 교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폴란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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