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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놓고 EU 적전분열

영국 "무기수출 상상 못해" 프랑스 "위선자들이…"

러시아 제재를 놓고 경제적 이해가 엇갈리는 프랑스와 영국이 서로를 '위선자'라고 부르며 날 선 비난전을 벌였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 격추 이후 러시아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영국과 스웨덴 그리고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무기수출금지 조치를 주장했으나 자국 상륙함을 러시아에 공급하기로 한 프랑스가 반발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프랑스의 대러 무기수출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드 대통령은 "상륙함 공급계약은 지난 2011년에 체결됐으므로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끈했다.

이에 더해 프랑스 여당(사회당) 당수인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는 22일 프랑스 TV에 출연해 "위선자들이 무기수출 계약건을 문제 삼고 있다"고 캐머런 총리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뒷마당부터 청소하라"고 일갈하며 "EU 회원국에 올리가르히(러시아 재벌) 계좌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캐머런 총리는 본인부터 첼시 구단주이자 푸틴의 '지갑'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부터 제재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영국에는 러시아 및 친러 기업 113개가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푸틴의 측근 재벌 상당수가 런던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운용하며 런던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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