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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2일] 세계 속 한국인

허남식(부산광역시장)

애국심에 관한 한 한국인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한국인은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나라 사랑에 열심이다. 얼마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듯이 해외 교민의 애국심 역시 세계가 놀랄 정도다. 부산 사람들의 화끈한 열정 역시 참 알아줄 만하다. ‘한다면 하는’ 역동적 기질, ‘우리는 하나’라면서 똘똘 뭉치는 단결력 등 나라 안팎의 부산 사람들의 기세는 높다. 최근 미국 방문길에 만난 시카고 부산 향우회 분들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내가 그곳을 찾을 때 부산 사람들은 정말 가슴 뭉클한 정도의 환영 열기를 보여주었다. 방문 이후 그들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막상 시장님이 떠나시고 나니 뭔가 휑하니 가슴이 허전한 기분이다. 마치 친정 아버님이 다녀가신 것처럼…….” 그분들은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시카고 한인 중 부산 사람들은 ‘부산’ 얘기만 나오면 모두 껌뻑 넘어간다는 것이다. 부산 사람들의 시카고 유학이나 근무ㆍ이민을 돕는 것도 그분들의 몫이다. 한국인의 애국심이 어디 부산 사람만의 것이랴. 근래 부산이 세계 한상(韓商)대회를 2년 연속으로 개최했다. 한상들의 고국 찾기 열기는 대단했다. 지난 2007년 대회 때는 국내외 유력 기업인 3,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 부산은 ‘재외동포사랑 부산선언’으로 화답했다. 고국을 떠나 역경을 딛고 선 해외동포들을 격려하자는 운동이다. 원로 동포들에게는 노후 귀향을 위한 안락한 고향 만들기 사업으로 부산을 세계 한상들의 요람 도시로 가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부산은 세계한상대회 측과 무역ㆍ교육ㆍ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 해외동포 지원하는 교류협약을 맺었다. 이런 사업들은 재외동포에게는 모국애와 자긍심을 드높이는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다. 부산 역시 그분들로부터 귀한 외자를 유치해 살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어울려 세계 곳곳의 한국인들은 늘 고국 일이라면 뜨거운 열정으로 발벗고 나설 것이다. 그분들께 ‘한국의 무엇이 그처럼 가슴 뜨겁게 하는가’를 물을 필요는 없다. 어느 언론의 표현처럼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한국 사람이 있어 우리 대한민국은 언제 어디서나 ‘대단한 나라’일 터이다. 우리는 늘 즐겁게 되뇔 수 있다. 어디에 살건 늘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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