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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하기관 수익 개선 총력

신규 점포 유치 등 2020년까지 2조3,639억 수익 창출

지하철 구조조정 등 컨설팅 결과서 빠져 실효성 의문


서울시 5대 산하기관에 대한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 오는 2020년까지 2조3,639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누적부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메트로(지하철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조직통합 등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빠져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컨설팅을 위해 30억원을 들였지만 혁신적인 방안이 없어 비싼 비용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SH공사·서울시설공단·서울연구원 등 5개 기관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날 서울시청에서 경영혁신 보고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30억원을 들여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와 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에 이들 5개 산하기관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해 이날 경영혁신 보고회 형태로 결과를 발표했다. 맥킨지 등은 1년 연구 끝에 모두 94개의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경영혁신 보고 내용에 따르면 누적부채가 심각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공사는 지하철 역사 상가를 활용해 구두수선, 세탁, 티켓 판매처럼 수요가 많은 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역세권 부동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동차 구매 방식도 독점구조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하고 무인운전도 일부 도입한다.

아울러 공사가 분리돼 생기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공사 발주, 물품 구매, 신규 철도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콜센터도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두 공사는 맥킨지가 권고한 16개 과제를 실행하면 7년 후 1조8,500억원의 재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공사가 매년 2,000억원 가까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조직을 통합, 슬림화해 경영효율을 꾀해야 하지만 컨설팅 결과에서는 쏙 빠져 있어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맥킨지 컨설팅 초안에는 두 공사의 중복업무에 대한 통합을 시작해 장기적으로 두 공사조직을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지만 노조 반발을 의식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역사 내 구두수선점·세탁소 설치 방안 등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내부에서도 추진해오다 현실성이 떨어져 폐기한 것들이라 컨설팅 내용에 대한 부실 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역세권 부동산 개발도 특혜 논란으로 추진이 쉽지 않고 무인운전시스템 도입도 지하철 안전사고가 연일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불안해 할 가능성이 커 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동차 구매 방식도 독점구조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선진 외국 업체들은 국내시장이 크지 않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국의 경우에는 품질검증이 되지 않는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컨설팅 결과는 포장만 그럴싸하게 꾸민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밖에 SH공사는 사업 중심축을 '택지 개발과 주택 분양'에서 '임대주택 공급·관리와 도시재생'으로 옮기기로 했다. 공사는 매입 임대주택 현장조사 강화, 입주민의 임대주택 관리 참여, 설계기준 내 대체재와 신공법 적용, 구분회계 도입으로 지난해 말 기준 10조 6,000억원인 채무를 7조원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4조원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도시재생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직을 개편하기가 쉽지 않고 도시재생시장이 얼마나 커질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시민복지·안전·서비스가 획기적으로 향상돼 시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계속 경영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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