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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민병갈 전 천리포수목원장이 16일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로 뽑혔다. 일생 동안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대에 천리포수목원을 만들어 총 7,2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한 세계적 식물원으로 키운 공로다.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 선정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성훈ㆍ김후란)는 민 전 원장이 천리포수목원 조성과 국제 식물교류를 통해 3,800여종의 식물자원을 확보하는 등 우리나라 자생식물 보전과 임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헌정자로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지난 1921년 미국에서 태어나 52년 UN 군사원조단으로 한국에 건너온 뒤 7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그는 62년부터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대 18만평 부지에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한 후 총 7,2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한 세계적 식물원으로 성장시켰다. 또 30개국에서 3,800여종의 식물을 도입하는 등 국제적 식물교류를 실시했다. 특히 천리포수목원은 450여종의 목련과 400여종의 호랑가시나무를 보전해 2000년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12번째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받았다. 그에 대한 헌정식은 오는 4월1일 오후2시 국립수목원 내 ‘숲의 명예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국토녹화와 임업발전에 큰 공적을 남긴 인물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직동리 국립수목원 내 야외에 설치한 전시관이다.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현신규 박사, 임종국 독림가,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등 4명이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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