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콜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가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한 차량 160만여대를 몰래 수리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자동차가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내 대리점에 보낸 이메일을 인용, V6 엔진을 장착한 차종 93만3,800대를 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차종은 캠리ㆍ아발론ㆍRAV4ㆍ렉서스 등이며, 엔진오일 호스 고무 부분에 구멍이 생겨 오일 누수와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비슷한 문제로 수리한 차량까지 합칠 경우 이 같은 수리를 받은 차량의 수는 약 124만9,000대에 이른다.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북미법인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결함이라고 할 수 없고 리콜 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차량 소유주들에게만 개별적으로 고지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도 "도요타가 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미 언론이 오일 누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직후에야 인정했다"며 2일 열릴 상원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은폐 체질'이 다시 지적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요타는 이메일에서 최신 모델인 아발론 세단과 RAV4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21만7,000대를 추가로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언스 대변인에 따르면 오일 호스 결함 여부는 비정상적인 엔진 소음이나 오일 경고등의 깜빡거림 등으로 알 수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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