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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이키 신발 아랍시장서 리콜 왜

■ 이슬람 마케팅과 할랄 비즈니스

엄익란 지음, 한울 펴냄


기업마케팅 입장에서는 세상에 쉬운 시장은 없지만 이슬람시장은 특히 더 까다롭다. 지구상 대부분 지역에서 통용되는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다른 세계관이 이슬람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오른손ㆍ왼손을 가려 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슬람 마케팅과 할랄 비즈니스'의 저자는 오히려 이슬람 시장이 21세기 세계최대의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에 대한 공략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할 경우 가치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세계 어느 지역의 종교보다 엄격한 일신교를 유지하는 이슬람 사회는 그만큼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제한이 심하다. 때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문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할랄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한다. 즉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것만 허용된다. 반대말은 '하람(haram)'인데 이는 '금지된 것'을 의미한다. 할랄비즈니스란 제품의 생산, 가격책정, 유통, 광고, 소비 등 모든 과정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해야 이 사회에서 거래되고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

당연히 이슬람 사회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이슬람 사회는 보다 특이하고 다른 사회와는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책은 중요한 사례로 나이키가 신발 80만개를 리콜 했던 것을 든다. 신발에 아랍어로 '알라(신)'와 유사한 문양의 불꽃 무늬를 로고로 박았기 때문이다. 나이키로서는 무늬를 폼나게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무슬림이 발은 불결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이슬람 사회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상품이 많다. 그들은 코카콜라 대신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모티브로 한 '메카콜라'를 마신다. 금발의 바비 인형 대신 히잡을 쓴 '풀라'인형을 아이들에게 사준다. 또한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 대신 알라의 99가지 성향을 지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THE 99'에 빠져든다. 할랄 음식이라는 것이 대중화되면서 전세계 먹거리시장의 16%를 차지한다.

이슬람 시장의 중요성은 급성장하고 있는 그 규모에 있다.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5%나 된다. 아랍 산유국의 소비력은 선진국을 능가한다. 특히 최근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2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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