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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銀 "그리스 추가 지원 필요"

내부 문서 폭로로 총선 변수 급부상…야당 "메르켈이 국민 속였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에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내부 문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분데스방크 내부 문서를 인용해 내년 초 그리스를 추가 구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분데스방크 문서는 이와 관련, 지난달 그리스에 58억 유로의 단계적 구제금을 전달키로 승인한 것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켈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간 그리스 구제가 "제 궤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추가 구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밝혀왔다. 반면, 분데스방크 문서는 그리스의 구제 조건 이행이 "거의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슈피겔 폭로가 나오자 야당인 사민당의 재정 전문가 카르슈텐 슈나이더는 성명을 내고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이 국민에게 거짓말했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내달 22일 총선을 치르며 메르켈은 선거에 이겨 세 번째 총리 연임을 꾀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른바 '구제 트로이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천400억 유로를 구제받기로 합의돼 그간 단계적으로 돈을 넘겨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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