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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11일] 최악의 소비심리에 위기설까지

지난 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통계 작성 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다 ‘9월 금융시장 위기설’까지 나돌아 경제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제가 자꾸 어려워지다 보니 막연한 불안감이 위기설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9월 금융시장 위기설’이란 오는 9월에 6조원이 넘는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자금사정이 어려운 외국인들이 이 돈을 한꺼번에 찾아가면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상황이 어려워질 때마다 위기설은 수도 없이 나돌았었다. 위기설은 대부분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나도는데 지금까지 위기설이 실제의 위기로 이어지는 예는 거의 없었다. 9월 위기설도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 외국인들이 보유하는 채권은 대부분 국고채나 통화안정채권으로 정부가 물량이나 금리를 조절할 수 있고 경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일시에 인출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부의 설명대로 ‘9월 금융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위기설’을 단순히 괴담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국내 금융시장이 순조롭지 못하다. 채권시장의 금리차익거래 확대, 외환보유고 감소, 글로벌 신용경색현상의 지연, 외화차입 애로 증가 등 시장의 불안요인은 종전보다 더 증폭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 속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가뜩이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계속 늘어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이미 16%를 넘었다. 주택건설경기의 부진과 자금난, 연체율 증가가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지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보다 더 심각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금융위기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고 경기회복 대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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