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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퇴진을 거부한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국내 석유시설 파괴를 지시하고 항구를 폐쇄하는 등 독재 유지를 위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리비아의 석유자원과 경제를 담보로 반정부 세력과 서방국가들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리비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정부 보안군에 석유시설을 파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보안군은 일부 송유관을 파괴하고 지중해를 지나는 원유 수송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타임지는 전했다. 리비아의 주요 항만과 원유수송 터미널은 이미 마비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해운사 관계자는 "벵가지ㆍ트리폴리 등의 주요 항만이 이미 폐쇄됐다"고 전했으며 스페인 에너지 업체인 렙솔도 원유수송 터미널이 차단돼 원유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석유업체들의 원유생산 중단으로 리비아의 석유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유혈사태로 리비아의 석유생산이 적어도 22%(하루 35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생산중단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리비아의 석유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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