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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중국 기업, 마이크론사 인수 안돼"

"국방 시스템 장악 우려" 제동

미국 의회가 안보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인수하려는 중국 기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 찰스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슈머 의원은 위원회를 맡고 있는 잭 루 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해 중국이 미국 국방 시스템과 관련된 제품들을 장악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의회의 반감은 위안화 평가절하, 태평양 지역 군사력 강화,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의 문제로 점점 악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와 함께 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 정치권과 기업가들의 견제와 반감이 커지고 있다. 슈머 의원은 "중국이 미국 기업의 자국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기존 정책을 개혁하지 않는 한 CFIUS는 중국 국영기업의 미국 기술기업 인수 승인을 보류하고 철저하게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14일 마이크론 측에 230억달러(약 27조204억원)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안보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론을 쉽게 중국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제안 당시부터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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